하늘에서 본 지구

Afternote/etc. 2012/03/11 21:42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특별전 '하늘에서 본 지구 - It's my Home'에 다녀왔다.
위의 이미지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퍼옴. 
저 사진은 다들 한 번쯤은 봤을텐데, 누벨칼레도니 (뉴 칼레도니아) 의 망그로브 숲이 자라면서 만들어진 모양이다.

이 전시회 한다는 걸 남극 가면서 비행기 안에서 잡지를 읽고 알았는데
지난주까지는 피곤하고 바빠서 못갔고, 이번주에 감기에 걸려서 못갈까봐 걱정했으나 다행히
감기가 대충 나아서 일요일에 겨우 다녀왔다. 
(그래서 휴가낸 건 아니고.. 정말 아파서..;)

언젠가 아마 2001년 쯤이었던 것 같은데, 광화문 교보에서 지질학-지리학-지형학 이 분야 책을 보다가
99년에 나왔던 이 사람의 책 (Earth from above 란 제목이었는 듯) 을 자리에 앉아서 계속 넘겨봤던 기억이 있다. 
사고 싶었지만 올컬러에 두꺼워서 무척 비쌌었지 ;ㅁ; 

전시장 가서 약간 실망했던 점은 전시된 사진이 별로 크지 않았던데다 해상도도 그렇게 좋지 않았고,
위쪽에 걸린 사진은 조명이 반사되어 제대로 보려면 한참 뒷걸음질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는 것.
배치하는 사람들은 조명을 켜보고 확인은 안했는지..

어쨌든 위에서 찍은 사진이라 가끔 뭔지 모르겠는 것들도 있고
위치가 어딜지도 궁금하고 해서 사진을 보고 상상하며 맞춰가는 재미도 있었다.
가끔 맞추면 어찌나 기쁘던지 (남극 빙하 사진도 있었다!).

전시의 초점이 지속가능한 발전, 환경 문제, 삶의 터전이 파괴되는 것에 대한 문제..등에 맞춰져 있었는데..
사실 원래 사진을 처음 찍을 때부터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현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외에도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현재 지구의 모습이 어땠는지의 생생한 기록으로서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한다. 고기후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의미를 부여한 게 좀더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사실 지금까지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해왔고,
그래서 전에 수업시간에 사용했던 어떤 책에서 화석 연료의 사용이나 인간이 땅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의
두 가지 요소가 현재의 급작스런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거의 비등비등하다는 얘기를 보았을 때
그 책이 석유회사에서 펀드를 받아서 쓴 책이기 때문에 좀더 그렇게 썼을 것이라고 삐딱하게 생각했었는데..

오늘 전시를 보면서 land use(라고 책에 써 있었음)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물론 그 수치에 석유회사의 압력이 들어가 약간의 장난을 쳤을 수는 있어도 그도 실제로 심각한 문제이고,
또 이산화탄소를 저감하자는 여러 가지 말도 안되는 - 상식적으로도, 실현가능성으로도 -시도들
(탄소배출권 사고 팔기라든가, 이산화탄소를 땅 속에 저장하는 일이라든가) 에 비해
땅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고 조절하는 것은 그나마 인간의 권한 내에 있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남극에 갈 때도 느꼈지만, 뭐랄까 우리는 연구를 하기 위해서 핑계를 만들어 낸다는 감도 좀 있고..
(사실 안그런 학문이 없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기후학자들이 펀드를 따려고 그렇게 해왔던가!)
정부에서도 그런 목적을 이용해 기지도 하나 더 만들어 가면서 남극에 주권을 주장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라..
사실 우리가 앞으로의 기후 변화를 염려하고 대비하려 한다면, 
남극이나 북극은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사는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닐까 하는 허무함도 느꼈다.

뭐 어쨌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기도 했고, 눈도 즐거웠고.. 해서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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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조심

Daily life 2012/03/08 11:15
출장 다녀와서 다들 감기에 걸리는데 난 멀쩡하다며 훗- 이러고 있었는데,
마감 맞추느라 좀 무리하고, P군이 감기 기운을 좀 보이더니 나까지 감기에 걸렸다.

요번 감기 독하다더니 독감은 아닌데 영 정신을 못 차리겠어서,
어제는 둘다 휴가내고 늦잠을 푹 잔 후 손잡고 병원에 갔다.
그러고보니 이 동네 2년 반 살았는데 그런 병원이 있는 줄도 몰랐고,
그 건물에도 이사올 때쯤 딱 한 번 들어가보고 두 번째 들어가봤다.
알고보니 일요일 진료도 하는 친절한(?) 병원이었는데, 알았으면 일요일에 진작 갔을 건데.
뭐랄까 이사갈 때 되니 여기저기 발견하게 되는 이 상황은 뭥미;

어쨌든 의사 선생님 대충 한 번 코 보고 목 보고 청진기만 댔을 뿐인데,
처방약을 받아와서 먹으니 그냥 대충 약국에서 약 사먹는 거보다
훨씬 살 만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감기가 낫는 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하는거라 나중 일이지만..
살 만 하다는게 중요하다.

확실히 내가 대충 이런저런 약 주세요 하는 거보다
전문가가 진단하는 게 정확하긴 하겠지..
어릴땐 병원 곧잘 갔었지만 언젠가부터 시간 맞춰 병원가는게 귀찮아서
약국 약으로 때웠었는데, 이런 태도 좀 고쳐야겠다.

오늘은 다시 나오니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 어쩔 수 없지.. -ㅇ-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걸리면 꼭 병원 가시라는.

+ 어쨌든 이리저리그리하야 사진 업데이트는 계속 미뤄지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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